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, 리겔(Rigel).
오리온자리에서 당당히 가장 밝게 빛나는 이 별은, 겨울 밤하늘을 장식하는 대표 주자 중 하나입니다.
📍 리겔은 어디에 있을까?
리겔은 오리온자리의 왼쪽 아래, 사냥꾼의 다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.
겨울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 세 개의 허리띠 별을 기준으로 보면, 오른쪽 아래쪽에 밝고 푸른 별이 하나 눈에 띕니다. 그게 바로 리겔이에요.
💡 어떤 별인가?
리겔은 청백색의 초거성(B-type supergiant)입니다.
- 겉보기 등급은 약 0.1등급으로 밤하늘에서 일곱 번째로 밝습니다.
- 태양보다 17배 이상 무겁고, 반지름은 70배 이상 크다고 알려져 있어요.
- 지구에서 약 860광년 떨어져 있는 먼 별임에도 이렇게 밝게 보이는 건, 그만큼 정말 밝은 별이라는 뜻입니다.
🔥 에너지는 어마어마
리겔은 태양보다 약 12만 배 더 밝은 빛을 내고 있어요.
이게 말이 되는 수치냐고요?
지구 가까이에 있었다면 낮처럼 밝았을지도 모릅니다.
(그리고 지구는 존재하지 않았겠죠. 다 타서 사라졌을 테니까.)
🌗 리겔도 사실은 '이중성계'
리겔은 단일 별이 아니라, 작은 별들과 짝을 이루고 있는 다중성계(multiple star system)예요.
가장 잘 알려진 건 리겔 A와 그 주위를 도는 리겔 B인데, B는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는 희미한 별이에요.
과학자들은 리겔이 사실 세 개 이상의 별로 구성돼 있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죠.
🏛 고대인들도 사랑한 별
리겔이라는 이름은 아랍어 "리즐 알 자우자(Rijl al-Jawza’)"에서 유래했어요.
뜻은 “거인의 다리”라는 뜻. 오리온자리의 거대한 사냥꾼 이미지와 찰떡인 별이죠.
고대 항해사들은 이 별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기도 했습니다.
🧠 마무리하며
리겔은 눈에 띄는 밝기와 색깔로 인해
단순한 별을 넘어서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우주의 랜드마크 같은 존재예요.
겨울 밤하늘에서 푸른빛으로 빛나는 리겔을 찾는 건,
마치 먼 우주로부터 건네받는 인사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.
혹시, 리겔을 실제로 본 적 있나요?
겨울 밤하늘을 올려다볼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찾아보세요.
그리고 속으로 말해보세요: 나, 이 별 안다.
괜히 뿌듯하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