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붉은 별의 마지막 숨결, 베텔게우스

베텔게우스(Betelgeuse)는 겨울철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붉은색 별이에요.
오리온자리에서 왼쪽 어깨쯤에 있는 이 별은 붉은빛이 유난히 도드라져서,
밤하늘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쉽게 눈에 띕니다.

- 얼마나 큰 별일까?

이 별은 ‘적색 초거성’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별입니다.
태양보다 수백 배 크고, 그 안에 태양을 10억 개 이상 넣을 수 있을 만큼 부피도 큽니다.
만약 태양 대신 이 별이 태양계 중심에 있다면,
목성 궤도 근처까지 이를 정도로 거대한 존재가 되는 셈이죠. 상상만 해도 위압감이 들죠?

- 정말 터질 수도 있다고?

베텔게우스는 생애 마지막 단계를 지나고 있는 별입니다.
천문학자들은 몇만 년 안에 초신성으로 폭발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요.
특히 2020년엔 밝기가 급격히 줄어들어서,
“이거 진짜 곧 터지는 거 아니야?”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죠.
결국 밝기 변화는 별의 표면을 덮은 먼지 때문으로 밝혀졌지만,
‘조만간 터질 수 있다’는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.

- 터지면 어떻게 될까?

베텔게우스는 지구에서 약 640광년 떨어져 있어요.
폭발하더라도 지구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거라고 해요.
하지만 이 별이 초신성으로 변하면, 밤하늘에서 달보다 밝은 빛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.
심지어 낮에도 눈에 보일 만큼 밝을 수 있다는 말도 있죠.
우주 쇼 중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순간일 거예요.

- 고대부터 이어진 존재감

‘베텔게우스’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‘거인의 겨드랑이’를 뜻한다고 해요.
수천 년 전부터 이름이 전해질 정도로,
이 별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천체 중 하나였죠.
지금도 계절이 바뀌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.

- 마무리하며

베텔게우스는 단순히 밝은 별, 큰 별이 아닙니다.
우주가 어떻게 탄생하고 별이 어떻게 죽는지를 보여주는
하나의 거대한 힌트이자 퍼즐 조각 같은 존재예요.

겨울 밤하늘을 올려다보며,
붉게 빛나는 그 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.
언젠가 정말 그 순간이 온다면, 우리는 별 하나의 마지막을 직접 목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.

- Image courtesy of NASA