‘시간이 멈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?’
어릴 때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지도 모릅니다.
모두가 멈춘 세상에서 나 혼자 움직일 수 있다면?
시험지를 슬쩍 보거나, 복권 번호를 미리 확인한다거나 (네, 딱 그 상상 맞아요.)
그런데 이게 현실에서도 가능할까요?
이번 글에서는 그런 상상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조금만 진지하게 들여다보려고 합니다.
(진짜 가능하면 너무 좋겠지만,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진 않거든요.)
1. 공기도 멈춘다 = 숨을 쉴 수 없다
시간이 멈추면, 공기 분자도 멈춥니다.
산소가 폐로 들어가고,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모든 과정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야만 하거든요.
결과적으로는 ‘숨을 들이마실 수 없는 상태’가 돼요.
그러니까 나 혼자 움직여도 첫 10초 안에 기절할 수 있다는 얘기죠.
2. 세상은 암흑에 가까워진다
빛은 파동이자 입자입니다. 그리고 그것도 ‘이동’해야 보이죠.
근데 시간이 멈췄다고 해봅시다. 빛도 그 자리에서 정지합니다.
당연히 우리 눈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.
영화처럼 화려한 정지 화면은 없고, 그냥 암흑.
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그 어둠 속에서 나 혼자 움직인다는 건, 솔직히 낭만이 아니라 공포죠.
3. 내 몸도 움직이지 못한다
사람의 움직임은 신경 전달, 근육 수축 같은 생물학적 활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.
이 모든 것도 시간의 흐름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에요.
시간이 멈춘다면, 움직이는 건커녕 생각조차 이어지지 않습니다.
‘나만 움직인다’는 그 상상, 과학적으로는 성립이 안 됩니다. 그냥 애니메이션적 발상이에요.
4. 의식 자체가 멈춰버린다
생각해보세요.
기억, 사고, 감정... 이 모든 건 뇌의 활동이 있어야 가능한데,
그 뇌 활동 역시 시간의 흐름을 기반으로 합니다.
시간이 멈췄다는 건 내가 “인식조차 할 수 없는 상태” 가 된다는 얘기예요.
쉽게 말해, 시간 정지 중에는 “내가 지금 정지돼 있네”라고 느끼는 것조차 못 한다는 거죠.
5. 결국은 상상의 영역
물리학적으로 보면 ‘시간이 완전히 멈춘다’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.
블랙홀 근처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정도가 우리가 이론상 접근할 수 있는 한계예요.
완벽한 시간 정지는 과학보다는 SF, 혹은 철학의 영역입니다.
하지만 그런 상상들이 과학의 씨앗이 되기도 하니까, 의미는 있죠.
마무리하며
시간을 멈추는 상상은 참 재밌지만, 실제로는 꽤나 무시무시한 일일지도 모릅니다.
빛도, 숨도, 의식도 멈춘 세상에서 나 혼자 살아남는다는 건…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니까요.
그럼에도 이런 상상은 늘 매력적입니다.
‘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뭘 할까?’ 같은 질문은 어쩌면 현실보다 더 창의적인 상상을 이끌어내니까요.
여러분이라면, 시간이 멈춘다면 제일 먼저 하고싶은 일 이 뭔가요?